순정 만화계의 대가 ‘원수연’, 온라인 만화계의 대가
‘강풀’과의 데이트 현장으로

BICOF(부천국제만화축제)의 세 번째 날, 복사골 문화 센터 2층에서는 부천국제만화축제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벤트가 있었다. 바로 인기 만화가들을 직접 모시고 팬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만화만담(漫畵漫談)이란 제목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토크쇼, 사인회, 사진 촬영까지 작가와 팬의 만남을 가까이서 이뤄질 수 있도록 BICOF에서 마련한 자리다.

첫 행사에 초대된 작가는 ‘풀 하우스’, ‘Let다이’ 등 당대 최고의 순정 만화가로 유명한 원수연과 2005년 부천국제 만화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올해는 축제의 주제전을 연 강풀. 행사 전에 일찍 도착한 두 작가는 만화 축제를 둘러보고 축제의 열기를 느끼며 팬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만남은 미리 축제 홈페이지(www.bicof.com)를 통해 사전 예약한 팬과 즉석에서 참가한 팬, 그리고 그 인기를 반영하는 많은 기자단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토크쇼가 1시간여 진행되었다.
원수연 작가의 남편(강도하 작가)과 친분이 있어 평소 가까이 지낸다는 두 작가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를 탄생시킨 장본인들로 ‘풀 하우스’라는 작품으로 인기 드라마를 탄생시킨 원수연 작가와 올 여름 ‘아파트’라는 작품을 통해 영화시장으로 진출한 강풀작가(그의 작품 중 ‘순정만화’는 연극으로, 현재 연재중인 26년까지 모든 작품이 영화로 제작될 예정)는 만화가 원작으로서 각기 다른 분야의 요소들이 결합되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부분이 소홀하고 부족한 실정이며, 제도적인 측면에서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풀 하우스’의 경우 처음 만화로 작품을 접한 팬들과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팬 층에서의 다툼 때문에 힘든 경험이었다며 만화가 원수연은 “만화는 만화로, 드라마나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시각으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2000년 4월 온라인 매체를 통해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한 강풀 작가의 경우 ‘1세대 인터넷 만화가’로 불리고 있는데, 온라인 만화의 매력은 팬들에게 먼저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하지만 컴퓨터로 작업하는 것이 결코 단순하고 쉬운 작업만은 아니라며, “팬 들의 날카로운 눈에 들기 위해서는 한 컷, 한 컷 소중히 그리고 죽어라 노력 하면 앞으로 온라인 만화가로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작가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러브툰 콘서트’에 대한 얘기도 나누었다. 매년 겨울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친분이 있는 만화가 13명으로 시작한 이 콘서트는 4회를 앞둔 지금 참여 작가가 3배나 늘었으며, 강풀작가는 등 파인 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고 말해 관중들에게 관심과 기대를 갖게 했다.
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너무 즐겁고 기분 좋다는 두 작가는 팬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마무리 했다.
글_안신영/현지현
 
 
 
 

제3회 부천만화상 부천만화상 기획상 수장작 <크래커>의 토마 작가님 인터뷰

Q.수상을 축하드린다. 소감한마디.
애니북스에서 만화에 맞게 좋은 기획을 해준 덕분이다. 만화와 음악을 결합시킨 아이디어가 좋았다. 무척 기쁘다.
Q. 그림체가 독특한데...
내 그림체는 낙서체로 참 못 그려 보인다. 어릴 때부터 선 위주의 그림을 좋아했는데 어설퍼보여도 정감이 간다. 지금까지 했던 만화들은 그림이 비슷하다.
Q.<남자친9>나 이번에 수상한 작품 <크래커>에서 보면 주로 연애담인데..
워낙 연예담을 좋아한다. 두 사람이 만나 아웅다웅하고 상황에 따라 캐릭터들이 어떤 감정으로 어떤 표현을 하는지, 그런 알쏭달쏭한 감정들에 관심이 많다.
Q.필명이 ‘토마’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데뷔전 비평동호회에서 잠깐 활동했었는데 그때 아이디가 'toma'였다. 이후 잘 어울리고 맘에 들어서 데뷔 때도 사용했다. 가끔 남자로 오해받기도 한다.
Q.<크래커> 싱글 앨범 발매기념 쇼케이스 공연은 어땠나.
쇼케이스에서 밴드들은 2층에서 공연을 하고, 나는 사인회를 했다. <크래커> 이미지를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기도 했다. 사람들이 많이 오셔서 즐기고 갔다. 그런데 정작 나는 사인회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공연을 못 봐서 조금 아쉬웠다.
Q.축제에 직접 와서 본 느낌이 어떤가.
우선은 만화책을 참 싸게 팔아서 좋았다. 북페어에 사람들이 북적 북적거려 보기 좋았는데 어린친구들만 있었던 것 같아 조금은 아쉬웠다. 축제는 처음 와보는데 의외로 건물이 크더라. 눈에 띄는 기획전시가 많아서 생소했던 일반인들에게 많이 노출된 것 같았다. 덕분에 고맙고 이 축제를 계기로 만화가들을 좋은 자극을 주어 만화가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인터뷰/글_현지현
 
 
제3회 부천만화상 일반만화상 수장작 <다세포소녀>의 채정택 작가님 인터뷰

이번 제 9회 부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일반만화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채정택 작가를 오늘 19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었다. 바로 팬들과의 사인회 일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실내에서 이루어진 행사임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복사 골 문화센터의 열기를 한층 덥혔다. 땀에 젖은 채 사인회를 마친 채정택 작가와 짧지만 알찬 인터뷰를 나누어 보았다.
   

Q.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일반만화 부분에서 수상하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A. 무척 놀랐죠. 우선 심사위원분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제 만화가 일반적인 주류 만화도, 언더그라운드 만화도 아닌 낯선 장르와 표현방식, 유머방식,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런 파격적이라면 파격적인 만화인데 이렇게 큰 상을 주시니 제 자신 스스로도 고무가 되고 감사드립니다.
Q. 이번 부천만화축제를 둘러보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우선은 생각보다 규모가 훨씬 큽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모든 축제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축제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저도 아빠지만 가족끼리 갈 곳이 적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축제에는 가족이 함께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행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만화 인으로서 생각할 때에는 만화를 알리는 심포지움 같은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일반인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더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Q. "다세포 소녀"가 얼마 전 개봉을 하였는데, 본인의 작품이 영화화 된 것에 대해 원작자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저는 그 영화를 총 6번 보았습니다. 시사회뿐만 아니라 편집되기 전에도 다 보았어요. 볼 때 마다 기분이 다르고 새롭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연시되었던 것들이 해체를 하는 기분도 들구요. 영화감독님께서 굉장히 만화를 잘 살린 것 같습니다.
Q. 만화를 그리실 때 부인께 검열을 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A. 사실입니다.
Q. 아, 특별히 그렇게 하시는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A. 저의 눈은 창작자의 눈이고 부인은 독자의 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창작자는 원하더라도 도저히 독자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예를 들어 근친상간 같은 것들을 걸러내기 위해 그런 과정을 거치는데 확실히 검열을 통하면 작품이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Q. 독자의 눈이라고 해도 일반 독자와 작가님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부인과의 시각이 좀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 우선 저희 집사람이 3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그렇다보니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이나 연령대가 다른 독자와 많은 것이 다릅니다. 그래서 창작자의 유머와 내용이해가 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제 부인과 타 독자와의 차이점이라기보다는 성별, 연령별로 많은 것이 다릅니다.
Q. 따님이 아직 어린 것 같은데, 앞으로 아빠의 만화를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우선 적극적으로 찬성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내 딸에게 보이지 못할 만화는 남에게 보일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그 일에 대해서는 환영합니다. 단 성인만화다 보니 연령제한을 두어 고등학생 이상이 되면 보여주고 싶습니다. 유해성, 선정성은 충분히 감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빠가 그린 것에 대해 오해하지 않을 나이가 된다면 당연히 보여줄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 9회 부천만화축제에 축하메시지 한 마디를 남겨주신다면?
A.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더 많은 만화가가 참여하고, 무엇보다 더 많은 일반인 들이 참여하고 즐기길 바랍니다. 부산,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곳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를 원하게 되길 바랍니다. 어느 나라가 이런 축제를 하겠습니까? 한국인과 한국의 문화적 특징을 잘 살려 만화 축제로서 전 세계의 구심점이 되길 바랍니다. 만화인만의 축제가 아닌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모두의 즐거운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누며 헤어진 채정택 작가는 인터뷰 내내 함께 한 어린 딸을 안아주고 주스를 주는 등 유명 만화가 이전의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인터뷰가 마치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인께 전화를 거는 모습 또한 굉장히 가정적인 남편으로 인상 깊게 남았다. 그 동안 만화를 통해서만 판단했던 작가의 모습 도 좋았지만 인터뷰를 통해 만난 아버지의 모습 또한 신선했다. 앞으로도 채정택 작가가 ‘B급 달궁’으로 멋진 만화작가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8월 18일에 있을 ICC(국제만화가대회)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호러만화의 거장 히노히데시, 중국동만연구회분과 비서장 쉬타오, 대만만화동회 회장 주홍기와의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일본대표 히노 히데시

Q.작품을 보고 젊은 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보고는 조금 놀랐다.
한국에서 예전에 단행본이 발간된 적이 있다. 그때는 젊었을 때였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 않나.
Q.일본에서 호러만화의 거장이라 불리고 있는데... 공포물만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호러만화의 거장’이란 수식어는 오랫동안 하고 있어서 그렇게 불러주는 것 같다. 순정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공포만화가 주목을 받아서 그쪽으로 계속 그리게 됐다.

Q.작년에 이어 ICC 상임위원회 회의 참석차 한국에 두 번째 방문인데...
한국에 와보니 작년과 올해 똑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하는 축제가 일본에는 별로 없어서 부러웠다.
Q.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제만화가대회를 점점 세계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서 함께 많은 노력들을 했으면 한다.
 
 

대만대표 주홍기(대만만화동회 회장)

Q.한국에 와본 소감이 어떤가.
한국은 처음 와본다. 직접 와 보니 아름답고 문화발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발전되어있어 놀랐다.
Q.대만만화의 근황이 궁금한데..
99년 대만에서 만화가 대회가 개최되었고 2000년 홍콩에서는 만화ㆍ애니학교 설립과 관련해서 논의를 많이 할 만큼 대만에서도 만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중국, 대만에서도 온라인,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이 발전하고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 만화 아카데미설립의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Q.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둘러보았나.
이번에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를 보면서 배울 점도 많고 느낀 점이 많다. 한국에 와서 보도 듣고 배운 것들을 대만에 돌아가서 작가협회와 만화가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Q. ICC 회의를 통해 느낀 점.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만화가들의 모임을 통해 풍부한 발전과 활발한 교류의 가능성과 만화에 대한 낙관적인 가지게 되어 기쁘다. 만화는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변하게 될지는 예견하지 못하겠지만 출판만화의 단일 형태뿐 아니라. 인터넷, 모바일 등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만화로 계속 변할 것 같다. 이런 느낌을 ICC 회의에서 선ㆍ후배들과 회의를 통해 알게 됐고 앞으로도 더 나은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2007년 홍콩에서 열릴 제8차 국제만화가대회에 모두 오셔서 함께해주셨으면 한다.

 
 

중국대표 쉬타오(중국동만연구회분과 비서장)

Q.ICC 회의 참석차 한국에오신 소감이 어떤가.
한국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이다. 항상 한국만화가들과 우의를 다져왔는데 올해는 작년보다도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작년에는 부천에 오기 전부터 부천시가 만화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체험하게 되니 피부로 느껴져 참 기분이 좋다


Q.부천국제만화축제를 둘러보신 소감.

부천시를 만화특별시라 생각한다.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전통적인 축제로 발전했으면 한다. 올해는 중국에서 하나의 출판사만이 참여를 했는데 내년에는 더 많은 중국의 출판사, 작가 만화단체들이 참가했으면 좋겠다.
만화제가 비단 독자간의 교류뿐만이 아니라 한중간의 문화교류의 장으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_현지현
 
 
 
 
 
<크래커>의 토마(사진) and <다세포소녀>의 B급달궁 사인회

부천국제만화축제 3일째 되는 19일 토요일 오후 4시 ‘다세포소녀’의 B급달궁(본명 :채정택)작가와 ‘크래커’의 토마작가의 싸인회가 열렸다. 이날 사인회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열리고 있는 복사골 문화센터 1층에서 열렸다.
B급 달궁(본명 채정택)은 2006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부천만화상’에서 성인 대상의 일반만화 부문에서 ‘다세포소녀’로, 토마는 기획 부문에는 ‘크래커’로 각각 상을 받았다.

두 작가는 사인회와 함께 자신의 책인 ‘다세포소녀’와 ‘크래커’를 선착순 30명에 한해서 무료로 사인을 해주었다. ‘다세포소녀’는 내용의 수위 때문에 성인에 한해서 분리, 배포될 수 밖에 없었다.
두 작가가 만화가이다 보니 다른 사인회와는 달리 캐릭터를 함께 그려주어서 사인을 받는 팬들에게는 더 의미 있는 사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사인을 받은 이들에 한해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고, 직접 책을 사서 사인을 받는 열혈팬들도 눈에 띄었다. 당초 1시간 30분정도로 예정되어있던 사인회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2시간 넘게 진행 되었다.
 
 
게릴라 이벤트 - 만화 골든벨
“나도 골든벨을 울리리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골든벨 행사에 수많은 사람들이 야외 광장에 모여들었다. 몇 문제 풀지도 못해 우르르 떨어져 버린 아이들의 우울한 표정과 살려달라는 아우성에 사회자가 부모님들까지 동원해서 다시 문제를 풀 기회를 주었다. 시사 상식을 묻는 문제에서부터 계산문제, 한자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로 사람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문제를 맞혔다는 스릴에 기쁨의 환호성을 지르는 친구들, 옆에 친구 답을 은근슬쩍 몰래 보던 친구들, 틀리고서도 아쉬움에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하던 친구들, 부모님들께 여쭤보느라 “잠시만요~~~”를 연신 외치던 아이들 등 행사에 참여한 친구들이나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이나 모두가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행사가 이미 진행된 후에 참여할 수 있는지를 여러번 물어보시던 분들을 보며 홍보가 조금만 더 잘됐더라면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잠시나마 생각해 본다.
 
 
만화축제의 꽃 코스튬플레이

축제의 셋째날인 오늘은 ACA측의 주최로 코스튬플레이 개인전이 열리는 날이다.
코스튬플레이란 만화, 영화등 유명한 작품들의 옷이나 스타일을 따라하며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코스프레라고 불리기도 하며 지금 10대들에겐 그들만의 또다른 문화로 정착되어 있다.
코스튬플레이가 우리나라에 보급된 시간을 따진다면 꽤 빠른 발전이라 할 수 있겠고 그만큼 만화와 관련된 콘텐츠가 발전하고 있고 또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2층 아트홀에서 패션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그 막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선정한 음악에 맞춰 등장,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사회자와의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2D가 아닌 3D로써의 만화를 느껴볼 수 있게 진행되었고 의상과 쇼맨십 등을 점수로 매겨 입상자들에겐 조금의 상금도 지급되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행사장을 떠나기에 앞서 아트홀 앞에서 관람객들과 간단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는데 그 인기가 연예인들의 그것에 필적할 수준이었다.
한문희(14)씨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코스프레를 하기 위해 직접 옷을 만들거나 비싼 값을 치러 전문가가 제작한 옷을 사기도 한다고 하고, 이번에 개인적으로 코스프레를 위해 몇 달 전부터 준비했다고 하였다. 이어 코스프레를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의 모습에 기쁘다며 내년엔 정식 참가자로써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였다.
무한가능성의 만화 콘텐츠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열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보는 재미에 사는 재미까지! “BICOF 프리마켓”

부천시민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진행 중인 복사골 문화센터를 찾으면,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그 열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그 중 센터 입구에 긴 줄로 늘어진 하얀 부스들 마다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더운 8월의 날씨와 함께 뜨거운 열기로 펼쳐지고 있는 이 부스는 바로 'BICOF 프리마켓'. 프리마켓은 ‘ACA 만화동아리’에서 준비한 부스와 ‘부천예술시장’에서 직접 만든 수공예품, 액세서리 등이 있는 부스로 나뉘어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ACA 만화동아리의 부스는 만화축제의 마켓답게 핸드폰 액정 닦기, 마우스 패드, 종이가방, 배지 등 만화팬시와 케로로, 이누야사와 같은 유명 만화 일러스트 작품들이 있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3~40대 부모님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는데 ACA 만화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이번 행사에서 마켓 부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황인혜(20)씨는 “평소에 만화를 좋아했는데, 이런 행사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며 “더위와 바람 때문에 조금 힘들지만 뿌듯하다.”고 웃어보였다.

부천예술시장 부스는 ‘생활 창작 워크숍’이라는 주제로 여러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꽃을 말려 눌린 ‘압화’를 이용한 부채와 다미 지점토 공예, 통 밥으로 만든 핸드폰 줄 뿐만 아니라 종이접기를 이용한 종이백 등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구경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는 ‘BICOF 프리마켓’은 축제 마지막 날까지 계속 진행된다.
한편, 이번 ‘BICOF 프리마켓’은 획기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가게’가 열려 안 쓰는 물건을 기증하는 뜻 깊은 행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만화시장, 국제코믹북페어!

침체된 출판만화시장의 진흥을 위한 부천국제만화축제의 핵심 프로그램인 국제코믹북페어는 참가 출판사의 자사 신간, 또는 근간 출판 도서들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자리로 많은 만화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행사이다.
2층과 3층에 준비된 판매, 전시 공간은 각각 국내출판만화관과 해외출판만화관으로 많은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특히 국내출판만화관에 참가한 출판사는 아동용 학습만화와 일반 장르만화 등을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도서가격에서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줄여주고 있고 해외출판만화관은 세계 12개국 32개 출판사에서 참가하여 출판 만화와 업체를 소개하고 있다.

해외출판만화관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해외로 수출된 국내 만화를 소개하고 있는 코너를 만날 수 있는데 내가 알고 있는 만화가 어느 나라로 수출되었는지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여점이라는 방해물에 가로막힌 국내 출판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이번 코믹북페어에서 만화책 한권씩을 구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홍보팀 J씨가 본 BICOF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축제 3일째 아직도 처음 본 듯한 얼굴도 많고 이제는 아주 친해진 사람도 많고 휴.. 많은 분들이 봉사하고 계시는 구나 새삼 느끼며, 본인은 유유자적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관람객들을 위해 오늘도 땀 흘리며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 중 몇 명을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죠. 이제 시작 됩니다. 여러분 동료의 솔직담백한 고백, 축제 중 에피소드, 모두 귀 기울여 주세요.

우선 송내역 북 광장. 이번 축제의 얼굴과도 같은 코너의 코스튬 플레이를 하시는 고현주(25세)씨.
매일 11시경부터 17시까지 이 광장으로 오시면 이 분과 함께 또 한 분의 아리따운 코스튬 플레이어도 보고 부채도 받아 갈 수 있어요. 아주 어린 꼬마들이 특이한 옷을 입은 그녀를 보고 운적도 있었다며 그녀는 난감했던 경험담을 말해주었죠. 왜 꼬마들은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울었을까? 새삼 궁금해지는 J씨입니다.
 
후문 지킴이, 운영팀 조장 박풍정(23세)씨.
좀 더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이번 축제에 자원봉사를 지원한 인천 아가씨로, 늘 점심때 식권을 배부하기위해
운영팀 소속 봉사자를 찾아 몸소 뛰어다니는 행동파죠. 개막식 때 만화가 선생님들이 작성한 방명록을 보고,
선생님들 이름만 보고는 누군지 잘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관람객 중 일부가 와서 상당히 부러워하여
조금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하네요.
모든 자원봉사자 분들 지각하지마세요~ ㅡㅡ+ -풍정曰
 
북페어 팀의 조연경(21세)씨.
오늘부터 3층 인터넷 만화 코너에서 일하게 되었는데요. 평소 만화에 관심이 많았고, 자원봉사활동도
경험해 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합니다.
축제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고요, 다음에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v -연경曰
 
구지공원의 유쾌한 친구들 전시팀의 정명진(26세)와 장재훈(25세)씨.
부산사나이 정명진씨는 다양한 사회 경험도 하고 싶고 전역 후 나태해진 자신을 다시금 단련 시켜 보고자 다시 군대처럼 무보수의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대체 왜? ㅡㅡa) 일도 배우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이번 자원 봉사에 합류했다고 하네요. 핸드 프린팅전 코너에 있을 때 작가분들이 오셔서 그 코너에 설치된 비디오에 서로 자신이 나오는 부분을 틀어 달라고 해서 애를 먹었다는 명진씨는 옆 코너 여 도우미(자봉아님)분들을 친절히 여자 화장실까지 데려다 주시는(대체 또 왜? ㅡㅡ;;) 다정다감하고 친절한 나이스 가이랍니다.
J양에게 아침에 출근하며 만났던 J양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또 뵙기를 바랍니다. -명진曰
 
자신을 항상 21세라고 소개하신다는 재훈씨. 실은 25세라네요. 속지마세요!
전에 자원봉사의 경험도 있고 다양한 사회경험과 사람들이 좋고, 만화와 축제를 좋아하는 그에게 이번 축제의 자봉지원은 천명이었다고나 할까요? 여러분이 모르셨던 사실하나 공개합니다. 혹시나 강풀 특별전에 들어가 보신 분들. 갑자기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등이 서늘해 지셨다면 바로 이분에게 감사하세요.
이분이 바로 그 발자국 소리의 기획자랍니다.
 
이번 자원봉사자 중 아마 가장 생기발랄한 분 일거 같습니다. 바로 이벤트 팀의 박재호(20세)입니다.
새내기로 방학 중 엠티도 취소되고 대학생도 되었는데 방학을 너무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 같아 지원했다고 합니다. 재호씨는 어제 둘리거리에서 헬륨 풍선을 주는 코너에 있었는데 무서운 아주머니들이 와서 풍선을 달라고
재호씨를 많이 괴롭혀서 재호씨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많이 위로해 주세요. ^^
이 축제가 9회지만 자원봉사자는 1기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다음 기수에 모범이 되는 자봉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어요. - 재호曰
 
오늘의 마지막 인터뷰 전시팀의 황수정(20세)입니다.
자원봉사를 좋아하는 그녀는 인형 옷(둘리 또치 등등..) 입었던 일, 강풀 특별전에서 귀신 분장했던 일 등이 재미있었고, 많이 힘들어서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요, 인형 옷을 입고했던 업무가 끝난 뒤에는 화장실에서 샤워 아닌 샤워를 하기도 하고, 강풀 특별전에서 귀신 역을 할 때에는 짓궂은 관람객들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다고 하네요.
다음부터는 축제 관람료를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마구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도 줄어들고 같고, 그 관람료로 냉방도 더 시원하게 해주세요. ㅡㅡ;;; -수정曰
 
이외에도 참 재미있는 분들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너무 바쁘셔서 제가 인터뷰를 많이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및 촬영에 협조해 주신 많은 자봉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유은지 자봉다이어리

오늘로써 삼일째
이제 하루 남았다...
처음 하는 큰 행사라 어찌할 바도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했다 -_-;;
주변 언니들이 모두들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하고, 많이 챙겨주셔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다른 홍보팀 사람들보다 유독 사무실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많았던 나는 오늘도 반쯤 놀며 시간을 보냈다;;(언니들 수고하시는데 죄송해요;;;)

언니들 나이를 모를 때는 나랑 동갑이거나 한살정도 많게 봤는데 다들 3,4학년이시다;;;
가끔 나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오면 당황스럽다;;
봉석씨.....ㅋㅋ 다른 사람들은 다 언니라고 부르는데 봉석씨는 오빠라고 부르기가 좀....;;
미영언니!!제발 사진 좀 다시 찍어요;;;
규장각에 가입한 친구가 뉴스레터보고 배 잡고 웃었데요;;;;
그리고 아침에 오늘은 시원할꺼라고 장담하셨는데....역시나 더웠어요∏-∏
설문조사 하면 사람들이 덥다고 불평해요;;
아아..기사도 그렇고 정말 A4반절의 압박이란....
신영언니는 내일 해단식 하고 바로 간다고 하셨는데....뒷풀이 하고 가시지....아쉬워요-
어찌보면 젤 편하고 어찌보면 젤 힘든 우리 홍보팀!! 이제 남은 설문지 분량을 채웁시다 -_-;; 그리고 봉석씨를 코스튬에.....ㅋㅋㅋ
이제 막 나 혼자서 대화를 하고 있네;;;
해단식과 뒷풀이까지 화이팅!!
 
 
김미숙자봉다이어리

8/19일(토) 더위와의 전쟁 속에서 당당히 승리하신 자원봉사자 분들
행사장에 일찍 도착해서 어제보다 더 부은 눈으로 일정표를 보며 홍보팀 마스코트 최미영 언니께 일정안내를 받았다. 오늘은 안내데스크 임무 외에 새로운 임무가 주어졌다. 왠지 모를 긴장감과 들뜬 마음이 내 머리를 흔들었다.

안내데스크에 돌아가 책자 정리를 하고 일정을 다시 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일정을 모두 파악한 후에 손님들이 오셨는데, 오늘은 11시도 되지 않은 시각에 손님들이 물밀듯이 들이닥쳤다. 안내스텝 두 분과 나를 포함한 자원봉사자 두 명이 발 빠르게 움직였음에도 일손은 턱없이 부족했다. 그나마 함께 했던 승연이가 오전에 설문조사를 하러 나가서 더 바빠졌다. 부족할 것을 염두에 두고 행사 전 무더기로 가져왔던 행사안내 책자도 1시간도 못돼 동이 나서, 부랴부랴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계단을 올라가 책자를 들고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밥 먹으러 갈 시간도 맞추기가 힘들어서 고픈 배를 부여잡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기보다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 축제를 참여하고 관심을 가져 준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솔직히 이 자원봉사를 지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만화축제가 있다는 것 자체도 몰랐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올까 의문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너무도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시며 참여하시고, ‘내일 또 와야지’라는 말은 연발하시는 것을 보며 저절로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다.

겨우 짬을 내 오후일정인 새로운 임무, 체험 이벤트를 취재하러 밖에 나갔다. 행사 진행 이래로 처음으로 밖에서 일정을 진행한 것이라, 더위와의 전쟁을 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리쬐는 해를 피해 그늘마다 빼곡히 자리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설문조사 때 바라는 점에 적혀있던 “그늘이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라는 말이 떠올랐다. 또, 밖에서 행사진행을 하는 자원봉사자 분들은 얼마나 더웠을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그렇게 더웠으면서도 봉사하느라 그 작은 부채도 제대로 부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미안한 맘이 들었다.
그 소중한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으며 게릴라 이벤트인 만화골든벨 취재에 나섰다. 들뜬 표정이 역력한 꼬마친구들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계시던 부모님들을 사진을 하나하나 찍었다. 몇 번 풀지도 못해 우르르 떨어져버린 아이들은 작고 고사리 같은 손을 흔들어 대며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며 소리를 질렀다. 재치만점 사회자의 진행에 참가자뿐만 아니라 구경하시는 분들도 웃음꽃을 피웠다. 모든 경기엔 승리자가 있는 법, 1등이 가려지고 선물이 주어졌다. 그 모습을 뒤로 한 채 나는 아직도 정신없이 북적일 안내데스크로 돌아가서 하루 일과를 마쳤다.
오늘 하루는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흘러버렸다.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안날 정도로 너무도 빠르게 흘러버린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하루 9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에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해본 것 그 자체로 의미가 있던 하루였다.
 
 
이승연자봉다이어리

축제 3일째, 10시간 이상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 그래도 시간에 맞춰 일어나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사실 좀 늦었다;;)
오늘도 하루 대부분을 안내데스크에서 활동했다. 첫 날에는, 손님들이 물어보시면 바로 답해드리지 못하고 이것저것 뒤지며 서툴기도 했지만, 이 일을 맡은지 사흘째가 되고 보니 나름대로 익숙해진 느낌이다. 알고지낸지 하루 이틀 지났다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함께 안내데스크 업무를 맡은 자원 활동가들과 많이 친해졌다.

스스럼없이 말을 건네고, 먹을 것도 나누면서 서로를 북돋아 주었다. 자원 활동가들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도해주시는 운영사무실 직원분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었다. 자원 활동은 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고 보람이겠지만, 역시 좋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들의 수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안내데스크도 덩달아 무척 분주해졌다. 행사일정을 물어오는 손님, 화장실을 찾는 손님, 분실물을 신고해오는 손님, 구급약을 찾는 손님 등등. 어쩔 때는 두 세분이 한꺼번에 질문을 하시는 바람에 당황한 적도 있었다. 관람객들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라 얼굴에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지난 이틀간 축적된 피로 때문에 태연한 척 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몰려오는 관람객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내 체력이 이거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다.
4시 안내데스크 앞에서 하는 팬 사인회에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서, 한 시간 반가량 이벤트 팀에 지원을 갔었다. 줄을 정돈하기도 하고, 적당한 인원 선에서 줄을 끊기도 하고. 인원을 적당하게 제한한다고 했는데도, 사인회는 예정된 시간의 두 배나 걸리고 말았다. 두 시간을 꼬박 서서 사인하신 작가 분께 죄송할 따름이다.
사인회가 마무리될 무렵, 행사가 끝나는 시간이 되자, 안내데스크를 정리하고, 금고를 꼭꼭 챙겨들고(첫날에 금고를 놓고 올라가는 바람에 엄청 놀란 적이 있다- _-;;), 종례를 하러 올라간다.
오늘도 늘 그랬듯, 우리들은 녹초가 되어 종례를 듣고, 홍보 팀장님, 홍보 이사(^^)님은 민망해질 정도로 우리를 격려해주시고, 이제는 친구가 된 자원 활동가들과 수다를 떨며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내일이면 행사 마지막 날이다. 몸은 오늘보다 더 힘들겠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뿌듯함으로 꽉차있겠지. 친구들아, 마지막까지 힘내자!

-- 8월 19일 바람이 선선한 가을날씨에 홍보팀 이승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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