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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부터 4일 동안 약 11만 명의 관람객들이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찾았다.
올해는 특히 체험프로그램과 다양한 이벤트들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고,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참여한 가족적인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번 축제에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들에 사람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국제코믹북페어의 <국내출판만화관>에는 아이들과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오전 10시부터 복도에 빼곡히 앉아 만화책 삼매경에 푹 빠졌으며, <강풀특별전>에는 전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복도 끝까지 줄이 이어졌다.

하루 5회 진행된 <캐릭터 샌드위치 만들기 교실>에는 4일내내 예약이 가득 차 있어 즉석에서 참여하려던 관람객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더운 날씨에도 송내역에서 복사골 문화센터까지 5가지 미션을 수행하고 각종 경품을 받는 <길거리 이벤트>는 하루에 2회 이상 참여하는 관람객이 대부분이었다. 또한 부천의 박물관 및 문화시설 9곳을 50%할인에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BICOF 문화투어 역시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올해는 자원봉사단의 활동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대학생들이 주를 이룬 총 9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은 경험과 우정을 쌓고, 봉사를 통한 즐거움을 얻기 위해 축제기간인 4일 동안 땀을 흘리며 북페어팀, 기획전시팀, 이벤트팀, 홍보팀, 운영팀에서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해냈다. 특히, 코스튬플레이 복장으로 송내역에서 부채를 나눠주고, 강풀특별전에서 긴 시간 한자세로 귀신이 되었으며, 더운 날씨에 호박전을 부치는 등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들이었지만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 모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
2007년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0주년을 맞아 더욱 볼거리 넘치고 풍성한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내년도 제1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도 부천시민들과 만화를 사랑하는 많은 만화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글_현지현
 
 
 
 
2006 부천만화상 수상자 인터뷰
대상 수상작 <그린빌에서 만나요>의 유시진 작가

2006부천만화상 대상에 유시진 작가의 <그린빌에서 만나요>가 선정됐다. 물론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도 뛰어났지만 대상으로 선정된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한국만화계에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유시진 작가의 활동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는 대상수상에 대해 “정말 뜻밖이고 얼떨떨하다. 심사위원들의 고충이 많았을 것이다. 부족한 게 많아서... 더욱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며 “완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겸손한 수상소감을 밝혔다.

92년 잡지 「댕기」 공모전에서 『지난 봄 이야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 여러 단편들과 <아웃사이드>, <쿨핫>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순정만화계에 유시진이란 이름을 강하게 어필한 그는 어느새 데뷔 15년의 베테랑이다.
만화를 안 그릴 때는 책이나 드라마, 만화에 필요한 자료 수집을 한단다.
2007년 제10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전을 개최하도록 되어있는 유시진 작가는 전시에 대해 “내 작품으로 어떤 전시를 기획하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한편 걱정도 된다. 강풀 특별전을 보니까 작업실을 사진도 찍고, 재현해놓았던데 제 작업실은 너무 지저분하고 정신없어서...”라고 말하며 내년 전시에 대한 설레임과 걱정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린빌...>이후 <온>을 재연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유시진 작가. 공식홈페이지 (www.usijin.net)에 1년 치 계획을 올리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있는 그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특별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인터뷰/글_현지현
 
 
제3회 부천만화상 수상자 인터뷰
청소년 만화상 <슈팅 코리아>의 전세훈 작가.


Q.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직접 참여해보니 어떤가.

조금 아쉬웠다. 송내역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오는 길 전체를 포장해놓았다면 만화축제라는 느낌을 더 살릴 수 있을 것이고, ‘아 만화도시에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 더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행사프로그램은 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아이디어가 모여질 거라 생각한다. 매끄러운 진행과 함께 좀더 만화도시다운 모습이었으면 한다.

Q.<슈팅코리아>는 31권 완결, <삐삐쳐>라는 작품은 1, 2부로 각 22권으로 구성되어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장편인데 특별히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

장편만화는 독자들에게 인내를 요구하는 동시에 작가 역시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는 장르이다. <슈팅코리아>의 경우는 시작할 때 6년 이상의 대장정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렸다.
장편은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기위한 최대한의 공간을 뽑아낸 것이다.
다행이 의도하고자한 완간이 끝날 때까지 작품을 하게 되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또 긴 호흡의 얘기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한다.
Q.대부분의 작품에서 ‘나동태’라는 같은 이름의 캐릭터가 나온다. 특별히 ‘나동태’라는 인물을 구상하게 된 계기와 계속해서 등장시키는 이유가 궁금하다.
맨 처음 만화를 그릴 때 ‘나 OO야!’ 라고 외치며 희뿌연 눈(동태 눈처럼)을 치켜뜨는 하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름도 ‘나동태’로 지었고 ‘동쪽에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나름대로 멋진 뜻도 붙여보았다. 데뷔작인 <노노보이>에서 ‘나동태’가 죽는 캐릭터로 나온다. 단행본 말미에서 “미련 없이 ‘나동태’를 떠나보낸다.”고 썼지만 3년 몇 개월 동안 붙들었던 캐릭터에 대한 미련과 애정은 어쩔 수 없더라. 이후 바로 다음 작품을 들어갔지만 ‘나동태’ 만큼 매력적인 이름을 찾진 못했다. ‘나동태’라는 이름이 내 브랜드이길 원한다. 그렇다고 모든 작품에 ‘나동태’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Q.구상하고 있는 다음 작품은.
네이버 웹툰에 <사랑in>을 연재하고 있다. 원래 6개월 정도 예상했었는데 인기가 많아서 1년 반으로 계약을 연기해 올해 말까지는 이 작품에만 매진해야할 것 같다. <사랑in>은 ‘세상에 나와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지도 몰라!’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삶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 ‘착한만화’이다. ‘착하게 살아야 하지 않나’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만화를 해보자! 라는 생각에서 연재하는 작품이고 일단은 이 작품을 잘 마무리 짓고 싶다.
Q.항상 전세훈표 만화에 지지를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 한마디.
많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호응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하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저뿐만이 아니라 만화라는 매체와 한국의 작가들에 대한 애정을 좀 더 가져주었으면 한다.
일본만화는 일본 것이라는 구분이 필요하다. 재미있으면 됐지! 하는 생각을 버려 달라. 한국작가들을 보호할 사람들은 한국의 독자들이다. 나보다 더 훌륭한 작가들이 등장할 수 있는 통로를 한국의 독자들이 열어주었으면 한다.
인터뷰_이승연/글_현지현
 
 
 
 
 
 
다양한 체험행사 즐기기!!
이번 만화축제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참여한 가족적인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1. 엄마가 그려주는 페이스 페인팅

“이거 언제쯤 지워지는 거예요?” 걱정스러운 엄마의 눈빛과는 달리 아이들은 마냥 신기하게 자신의 팔에 그려지는 마법 같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하나 더 그리고 싶다고 엄마를 조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도 하고 잘 말리려고 호 호 입김을 불어주는 엄마의 모습이 참 다정하다. 주부만화 예술대학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인체에 무해하고 물에 닿기만 하면 지워지는 물감을 사용하고 복사골 문화센터 입구 체험부스에서 행해지고 있다.
 
2. 하나뿐인 나의 모습 “캐리커처”

자원봉사자들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긴장 한 듯 한 아이들의 모습.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그려질지 힐긋 힐긋 곁눈질로 스케치북을 보는 아이도 있다. “장래희망이 뭐야?” 아이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질문에 “검사요” 라고 당차게 말하고는 기분 좋은 듯 싱긋 웃는다. 하나뿐인 모습을 그리는 캔버스가 아이들의 꿈을 조금씩 그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3. 행복한 꼬마 만화가

내가 그리는 그림엽서 뱃지 풍선. 직접 참여하는 코너여서 아이들은 너무 진지하다. 색연필을 바꿔가며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미래 만화가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작품들을 가지런히 걸어놓은 빨랫줄위로 눈에 띄는 엽서 한 장. “만화가가 되고 싶어요” 부천 국제 만화 축제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우는 기회를 주는 무한의 장소는 아닐까?
 
4. 나만의 T셔츠 만들기

“아빠 이거 내가 입는 거야? 알록달록한 꽃게그림을 두고 한참을 그리던 아이의 말이다. 유난히 T셔츠코너에는 다정한 커플들이 많다. 엄마의 그림을 엎드려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딸. 아이보다 더 신이 나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빠의 모습. 무더운 오후 입가에 미소 짓게 하는 따뜻한 풍경이다.
 
5. 석채 공예 교실

연필꽂이, 장식액자등 유용한 인테리어 소품을 직접 그리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코너다. 둘리나 희동이 등 유명한 캐릭터 그림바탕에 색 돌가루를 뿌려서 장식을 하고 색칠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독특한 재료로 인기를 끌고 있다.
 
6. 캐릭터 샌드위치 만들기

캐릭터 샌드위치는 먹을 수 있나요? 캐릭터를 가지고 샌드위치를 만든다고? 대답부터 해본다면 캐릭터 샌드위치란 빵모양을 캐릭터로 만들거나 샌드위치를 만든 후 포장지 위에 캐릭터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다. 정시마다 열리는 캐릭터 샌드위치교실은 매 수업마다 아이들로 만원사례를 이루는 인기 코너이다. 재료비 천원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더불어 오이나 양상치 같이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골고루 영향섭취를 할 수있도록 선생님의 조언도 함께한다. 엄마의 도움을 마다하고 혼자서 만들어보려는 아이들은 만들면서 재료를 먹기도 하고 저마다 자기만의 그림을 그리려고 열심이다. 이처럼 부천국제 만화 축제는 어린아이들에게는 스스로 체험해 볼수 있는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자녀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한국 만화의 ‘손’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 핸드프린팅전으로…

비코프에서 2003년부터 원로 작가 분들의 업적을 기르는 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핸드프린팅전이 올해도 빠지지 않고 복사골 문화센터 2층에서 행사 전 기간 동안 전시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원로 작가 7분의 작품과 핸드프린팅, 영상인터뷰로 구성 되어져 있는데, 올해는 한국 만화사의 산 증인이신 김기태(1936), 서정철(1938), 박기준(1939), 사이로(1940), 조항리(1940), 차형(1940), 장은주(1941) 작가님이 행사를 빛내주셨다.

행사장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만화들을 탄생시켰던 작가 분들의 손을 볼 수가 있는데 프린팅 되어 있는 손도장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그들의 만화애(愛)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만화 팬들이라면 가슴이 벅차오를 것이다.
한평생 한국 만화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원로 만화가님들의 흔적을 살펴보며, 부모님들은 추억에 잠시 빠져보기도 하고, 함께 온 아이들은 과거 우리의 부모님이 즐겨 보셨던 만화들을 몰래 구경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호박전도 보고 호박전도 먹고 일석이조.

삼신할머니가 아이들을 배달해 주다가 코를 자극하는 맛있는 호박전 냄새에 취해 아들을 잘못 배달해서 생긴 이야기를 재밌게 구성한 애니메이션이었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부엌기구들을 소재로 하여 아이들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람하도록 했다. 재미있는 스토리만큼이나 실감나는 음향효과와 깜찍한 캐릭터들로 성황리에 상영을 마쳤다.
그렇지만 질서정연하지 못한 공연장 때문에 아이들의 괴성이 줄을 이었던 점이 아쉬웠다. 다만 밖에서 호박전을 먹을 수 있다는 설렘에 들떠있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덩달아 호박전을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건 왜인지...
 
 
그림책을 보면 만화가 보여요!!!

복사골 만화의 세상으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알록달록한 그림책들과 빨간 벽들인데요. “잉? 웬 만화 축제에 그림책 전시지?’’ 라고 의아해 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이들과 빨간 벽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만화 기법을 응용한 그림책들을 선정하여 소개해 놓은 이번 전시는 글과 그림이라는 공통된 표현양식 구조를 이용하여 다양한 서적을 준비해 두었답니다.

그 곳은 바로 만화로 표현된 작품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국내외작가의 작품들을 원화와 그림책으로 볼 수가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기까지 한 ‘그림책에서 만나는 만화전’ 코너. 만화의 기본 컷과 말풍선을 이용한 동화들을 살펴보고 있자면, 폭넓은 실험정신과 새로운 만화장르의 대안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아이가 일층에 전시된 이곳 그림책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민정(부천,36)씨는 “집이 이 근처라 행사기간동안 계속 오고 있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빨간 벽들 사이로 펼쳐진 동화의 세계가 너무 근사한 아이디어인 것 같다.”며 4일간의 일정으로 이런 축제가 끝나버리는게 아쉽다고 하시며 다음 행사는 10회를 맞이하여 좀 더 오래, 풍성하게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올해 비코프 행사에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아이들과 손잡고 꼭 둘러봐야 할 곳 일 순위가 된 그림책 전시전. 이곳을 찾는 많은 꼬마어린이들이 꼭 만화라는 것이 만화 책안에서만 표현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원 봉사자 인터뷰1
 
기획 전시팀 변지임
자원봉사자들의 쉼터에 가면 아침부터 낑낑대며 커다란 인형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을 볼 수가 있는데 오늘은 이중에서도 또치씨 의상을 입고 계신 변지임님(20)을 인터뷰해봤습니다, 개막식날 강단에서 인형 의상을 입게 되었다는 지임 양은 "앞으로 인형 옷 입는 일은 돈 받고도 못할 것 같다면서 절대 인형 옷을 입는 봉사는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을 남기시며 인형 옷을 입었던 그날을 회상 하셨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안아주고 싶고, 같이 사진 찍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보람을 느낀다는 지임양. (애들이 또치의 코를 자꾸 잡아 당길 때 살짝 흥분했다는 이야기를 살짝 곁들이시기도..^^;;)
마지막 날인 만큼 또치양의 얼굴을 안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어주셨답니다아~
 
기획 전시팀 박형수
"오늘은 제가 자원해서 그림책 전시쪽에 있겠다고 했지요.”
평소에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신다는 박형수씨(22)는 마지막 날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직접 꼬마어린이들의 그림 그리기를 돕고 있었습니다. 기획 전시팀으로 일하면서 고충은 없었냐는 질문에 전시팀이 필요한 영역이 너무 많아서(강풀 전시회, 그림책 전시회, 야외 전시장까지...실로 전시팀은 완전 멀티로 일을 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해 보이던..;;)정신이 없긴 하지만 이것저것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해맑게 웃던 그녀는...천사가 아닐까란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지요
마지막으로 특히 가장 인상 깊은 추억이 있냐고 묻자, 행사기간 내내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매번 따라다니는 꼬마가 있다는데 오늘도 오기로 약속했다며 자신이 없으면 찾을지 모른다며 내심 자랑을 하기도 한 그녀. 자원봉사를 해서 얻은 게 너무 많다는 형수양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같은 자원봉사자로써 너무 뿌듯해지기까지 했답니다^-^
 
 
 
자원 봉사자 인터뷰2
어제 홍보팀 J씨의 자봉 인터뷰 글이 올라간 후, 오늘 자원 봉사자들 사이에는 “홍보팀을 조심하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덕분에 자원 봉사자 인터뷰를 위해 돌아다니면서 뵌 많은 분들이 너무나 부끄러운 나머지 인터뷰를 거부하시거나, 급기야 인터뷰를 했다고 말씀하시며 거절을 하셨습니다. 저 소심한 A형인데 상처 많이 받았어요. 흑흑.
어쨌든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마지막 날의 시원 섭섭 담백 인터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호박전” 부스에 계시던 이벤트 팀 최새암(20)씨.
더운 8월의 날씨에 야외 부스에 계신데다 뜨거운 프라이팬 앞에서 호박전을 열심히 부치고 계셨습니다. 얼굴에 ‘나 더워요.’라고 써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빨갛게 익으신 모습. 하지만 관람객들 오실 때 마다 짜증 하나 없이 친절하고 능숙한 안내와 전부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제 곧 시집 가셔도 문제없을 것 같아요.
새암 씨 한 마디 : 처음에 혼자 전 부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분간 호박전은 안 먹을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수출만화전” 부스에 계시던 북 페어 팀의 박동호(31) 씨.
동호 씨는 혹여 누가 책을 가져가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시며 더듬이를 바짝 세우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다녀 온 사이 책 한권을 도난당하고 말았다고 하네요. 부스 성격 상 조금 지루하지만 정신없는 것 보단 낫다며 웃으시던 동호 씨. 연륜이 느껴지는 인터뷰였습니다. 동호 씨,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호 씨 한마디 : 잃어버린 책 자꾸 신경 쓰이네....
 
세 번째 주자는 아트 홀 상영관 앞에 계시던 이벤트 팀 이민아(21)씨.
민아 씨는 상영관 앞에서 티켓팅을 하시며 틈틈이 관객 안내 업무를 하셨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도 그러시겠지만 행사 내내 관객 분들께 같은 말을 반복하다 보니 이젠 잠꼬대로도 중얼대실 정도라고 합니다. 하하 하지만 전체 자원 봉사자 가운데 제일 시원한 곳이라 좋다며 본인 업무에 애착이 대단하셨습니다.
민아 씨 한마디 : 그 동안 계속 서있느라 힘들었는데, 그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아쉽네요.
 
네 번째 타자는 “강풀특별전” 출구에 계시던 기획 전시팀의 김성순(21)씨.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 까지 초등학생 꼬마 친구들의 방해공작으로 조금 애를 먹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유난히 인터뷰를 부끄러워하시던 성순 씨의 무뚝뚝한 대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 곳에 계시느라 실내임에도 굉장히 더운 곳에 서계셨는데요. 인터뷰 때와는 다르게 어린이 관람객들과 스스럼없이 상대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성순 씨 한마디 : 계속 서 있었더니 다리가 아파요. 의자라도 좀..
 
다섯 번째로는 “(주)동아사이언스” 부스에 계시던 이민혜(22)씨.
민혜 씨는 사이언스 부스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스티커와 연필을 배부하는 업무를 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할 때에도 손에 한가득 연필을 쥐고 계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데요. 오늘의 능숙한 업무 모습과는 달리 처음에는 관람객들을 통제하는데 진땀을 빼셨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남학생들과 중학생들이 말을 제일 안 들어서 상대하는데 또한 애를 많이 먹었다고도 하셨는데, 이젠 학교 선생님으로 바로 투입되셔도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민혜 씨 한 마디 :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
 
여섯 번째 분은 센터 입구 의자에 앉아 계시던 운영 팀의 이연지(25)씨.
연지 씨는 출구이자 입구인 가장 복잡한 곳에서 카운팅 기계를 짤깍짤깍 찍는 업무를 하고 계셨습니다. 무척 나른한 표정이 기억에 남는데요. 역시나 조금 지루하다며 말문을 여셨습니다. 교대가 없어서 조금 힘들다고 말하신 연지 씨는 업무는 어렵지 않은데 너무 단순 반복을 하다 보니 조금 졸릴 때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터뷰 내내 쉴 새 없이 들어오는 관람객들의 수를 세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지 씨 한 마디 : 너무 심심해요. 지나다니면서 한 마디라도 말 좀 시켜 주세요~
 
마지막 일곱 번째 영예의 대상은 북 페어 팀 고혜진(23) 씨.
혜진 씨는 다른 분들과는 달리 처음에는 BPP행사를 하시고, 그 후 이벤트 업무에 합류하시는 등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하고 계셨습니다. 특히 어제 구직공원에서 풍선을 나누어 준 업무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는데요. 6시간 쯤 밖에 있었음에도 하얀 얼굴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머리를 푸시던 매력적인(?)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혜진 씨 한 마디 : 다들 바쁜 건 알지만, 그래도 밥 먹을 시간은 주세요~
 
지금까지 총 일곱 분의 인터뷰였습니다.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팀, 다양한 부스에 계신 분들로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후후) 자원 봉사자 여러 분 정말로 수고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있어 더욱 빛나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자원 봉사자 인터뷰3
“4일간의 스마일 자원봉사자단”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축제를 이끌어 나간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하였다.
 
이승연(21) 홍보팀(안내데스크 담당)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안내데스크는 모든 행사장에서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그녀는 난생 처음 하는 일이 무척 힘들다고 하였다. 피곤하고 힘들어도 얼굴은 계속 웃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만약 다른 팀에서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안내데스크처럼 가만히 있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좀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마지막인 오늘도 끝까지 친절하게!! 끝까지 환하게!!를 외치는 그녀는 “끝나는 시간이 정확히 지켜지고 간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으면...”하는 소망(^^)도 밝혔다.
 
맹지윤(21) 기획전시팀(강풀특별전 담당)
이번 행사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강풀특별전. 강풀특별전에 들어가기 위해 한 시간씩 줄을 서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강풀특별전 스텝들은 제시간에 밥도 먹지 못하고 고생아닌 고생을 하고 있었다. 사람도 많고, 다른 팀의 일도 많이 도와줘서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도 느끼고 재미있다고 답한 그녀는 내년, 내후년에는 좀 더 철저한 준비로 늦게 고생하는 수고는 덜었으면 한다고 했다.
“힘든 일이 많은 만큼 올해처럼 남자의 비중이 적지 않고 많았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유안나(24) 이벤트팀(아트홀 담당)
애니메이션 상영과 코스튬플레이대회가 진행된 아트홀. 아트홀이 질서 있게 운영된 데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수고가 큰 몫을 했다.늘어지기 쉬운 방학 중에 하는 일이라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데 보람을 느끼고 즐겁다는 그녀는 “사람들을 대하면서 성격이 많이 부드러워 진듯하다”고 한다. 마지막 날인 오늘은 저녁에 있을 회식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도...ㅋㅋ
직원 분들의 친절한 태도에 감동도 받았지만 상영물에 관한 리플렛이나 홍보물이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또 일정표에 적혀있는 일정과 실제 상영시간이 달라 고생하고 있으며 입장권의 경우 아이들의 나이 기준이 애매모호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였다. 만약 다른 팀에서 다른 일을 한다면 홍보팀에서 전반적인 진행을 배워보고 싶다는 바람을 비치기도 하였다.
 
김유진(31) 기획전시팀(만화 속 공주인형전 담당)
예쁜 인형들을 만화 속 공주로 만들어 많은 여자 분들의 눈길을 끌었던 만화 속 공주인형전은 아름다운 인형들과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들이 붐벼 정신이 없었지만 손상이나 분실 등이 전혀 없었는데 그 뒤에는 봉사단의 노력이 컸다. "축제 자원봉사는 처음이라는 그녀는 손이 많이 가는 색다른 경험을 해 즐겁고 보람 있었으며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특히나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담당하고 있는 곳이 조명의 열기로 인해 너무 덥다며 다음에 봉사단에 들어온다면 그저 시원한 곳에서 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녀 역시 오늘도 일을 열심히 할 것이며 오늘 있을 회식이 기대된다고... 일이 고되고 힘들었던 만큼 팀원들 간의 유대감이 좋았다며 짧고도 길었던 4일간의 아쉬움을 달래는 그녀는 좋은 행사였지만 사전준비가 다소 미흡했다며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업무 매뉴얼도 만들고 인수인계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했으면 많은 자봉친구들이 조금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하였다.
 
이한나(20) 북페어팀(국내출판만화전 담당)
국내만화전은 국내에서 출판된 만화들을 소개하고, 사람들이 읽어 볼 수 있게 해 놓은 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화 삼매경에 빠지게 만든 곳이다. 사람들이 가득차 힘들게 일 하는 게 더 재밌고 보람 있다는 그녀는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많은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겠다고 하였다. 이번 축제로 만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였고 다음 행사에도 참여하겠다며 다음에는 많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홍보팀을 하고 싶다고 하였다(북페어팀은 주로 전시장에 앉아 책을 지키고 있었다). 가끔씩 사람들이 책을 가져가려고 해 곤란하다는 그녀는 사전교육이 좀 부족하고 일의 전환이 너무 빠르며 에어컨이 가동되어도 너무 덥다고 하였다.
내년에 자원봉사자를 할 2기 자원봉사자들에게 “좋은 경험이니 꼭 참여해보라”는 추천의 말도 남겼다.
 
전혜영(21) 북페어팀(길거리이벤트)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땀 흘린 길거리이벤트 담당자들은 제때 밥도 못 먹으며 관객들을 위해 수고한 분들이다. 구지공원에서 ‘미션3’을 담당한 그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로 물품이 부족해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이벤트에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의 불평을 들으며 당혹스럽기도 했다는 그녀는 많이 힘들었지만 다음 행사에도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하지만 "국제행사로써 준비가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다음 행사에는 외국어 리플렛 등 물품이 많이 준비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자봉다이어리

오늘 드디어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방학 중 계속 놀다가 아침 7시에 일어나야 하는 생활을 3일 동안 보내고, 나름대로 고생을 하다보니 마지막 날 아침에는 눈이 안 떠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눈을 뜨고 겨우 씻고 부천으로 향했다. 부천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지난 3일을 되돌아보면서 아쉽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복잡한 감정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축제 첫째 날 서로 다 모르는 상태에서 그 어색했던 분위기가 마지막 날에는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게다가 소수라서 더 빨리 친해진 듯 하다. 막강 홍보팀~!!(역시 사람은 함께 고생을 하면 빨리 친해지나 보다)
멋모르고 시작했던 축제의 자원봉사. 내가 축제의 한 부분을 만들어 갔다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제일 큰 수확으로 남을 것 같다.
정말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준비하신 모든 스텝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고, 관람하러 오신 관람객 여러분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자원봉사활동을 마친다.
 
 
김민지 자봉다이어리

처음하는 자원봉사라 전날 밤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설레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홍보팀에서 기사작성과 설문조사. 처음 홍보팀원들을 만나 서로어색해서 웃기만 한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서 수다로 바뀌었다. 행사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행사를 찾은 관객들과 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관객들의 생각을 가까이 알 수 있었다.

행사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만화에 대해서 좀더 가까이 접하고 알 수 있었던 것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많은 경험을 한 것이다. 그리고 홍보팀 팀장 최미영 언니!! 너무 좋았어요. 홍보팀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저희들을 편안하게 활동하도록 해줬습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너무 고생을 했지만 4일간의 자원봉사가 마치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서 내일부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송아람 자봉다이어리

축제의 마지막 날이 되어 지난 3일을 되돌아보면, 쉬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했던 기억으로 가득한 한 편, 무얼 했는지는 암담하다. 아마도 업무 하나 하나를 기억할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보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우선, 나는 자원봉사를 위해 복사골 문화센터를 찾아오는 것부터가 큰일이었다. 편도만 2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아침에도 6시 이전에 일어나야 했고 저녁에도 9시가 넘어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와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버스를 기다리던 것도 생각난다. 복사골 문화센터의 더운 실내와 많은 인파에 치이는 것도 나를 지치게 했다.

따지고 보면 굉장히 힘들고 음울하다. 혹자는 나에게 “그렇다면 안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마지막까지 자원봉사자의 역할을 수행해 낼 수 있었던 것은(셋째 날 엄청나게 지각을 하긴 했지만--;) 그 모든 어렵고 힘든 일을 감수하면서 까지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은 액수로나마 받는 실비도, 전공과 관련한 실무경험도 아닌 바로 ‘사람’이었다.
축제기간을 함께 하면서 힘들어도 힘들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같이 힘들다는 일종의 동지의식을 느끼는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학교 내에서 쌓을 수 없는 더 큰 범위의 사람들을 만나 인맥을 형성하는 것도 신선했고,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웃으며 축제 업무 관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나로서는 일회적은 경험이지만, 그 일회성 경험이 가져다 준 사람이라는 재산은 영구한 것이었다.
자원 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스텝 분들에 대한 좋은 기억도 많이 떠오른다. 내가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일을 해보겠다며 지원한, 말 그대로의 자원 봉사인데도 불구하고 늘 업무를 주실 때 마다 미안해하시고 격려해 주셨다. 또한 여기저기에서 들어오는 쉴새 없는 요청과 일에 땀을 뻘뻘 흘리며, 그러면서도 짜증 없이 웃으며 일하는 모습은 보는 나로 하여금 많은 귀감이 되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내 사람은, 그리고 좋은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 나는 좋은 사람들과 순도 120%의 경험을 공유하며 그들을 내 사람으로 얻었다고 생각한다.

학점 때문에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서든, 취업 때문에 이력서 한 줄을 메우기 위해서든, 그 의도와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나는 자원 봉사를 한번 해볼 것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그 한번의 자원 봉사 경험이 주는 것에 대해, 단지 힘들고 고된 업무 이상의 것을 자신한다.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다. 더욱이 젊어서는 더더욱 그렇다고 한다. 나는 이번 부천국제만화축제 자원 봉사자의 경험을 통해 이 말을 조금은 실감할 수 있었다.
봉사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많은 것을 준다. 그리고 이런 표현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봉사는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독성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강하고 달콤한 것임에 틀림없다.
 
 
안신영 자봉다이어리

정신없이 만화세상에서 살다보니 자봉의 마지막 날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 짓는 일요일 오전부터는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많이 오면 꼬마손님 분들이 젖을까봐 걱정 되는데...히히 어느새 나도 모르게 봉사의 마음이 피 속까지 끓고 있는 걸까? 이제는 정신없이 밀려오는 손님 분들의 질문도, 숨 돌릴 틈조차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본부의 모습도 오늘이면 다시 못 볼 것이란 생각에 기분이 묘하다.

광주에서 방학을 맞아 비코프 자원봉사를 하러 부천에 왔지만 이곳은 초행길인지라 처음엔 낯설고 어리둥절했었는데 이젠 부천이 제2의 고향처럼 친숙한 기분이 든다. 특히나 ‘만화의 도시’란 말이 실감 날 정도의 부천 시민들의 뜨거운 반응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많은 경험을 쌓고자 도전한 비코프의 자원봉사는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나 자신을 더욱 큰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예상치 못했던 부천이란 도시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무척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9회 비코프를 제대로 즐겼던 분들이라면 다시 10회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재)부천만화정보센터 제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 TEL:032-327-0460~1 | 축제홈페이지 : www.bico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