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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column

일본 만화의 최전선을 달리는 사람들 (8) : 만화가 윤찬희 편
작성자
이현석
작성일
2009.01.07
조회수
6531

일본 만화의 최전선을 달리는 사람들 (8)

만화가 윤찬희 편


최근 한국작가가 일본의 만화잡지 지면에 연재를 하는 것이 드물지 않은 경우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개중에는 한국에서의 연재경험이나 제작경험이 없이 일본만화 업계에 데뷔를 하는 경우도 많다.
현재, 스퀘어 에닉스의 격주간 잡지 [영간간]지면에서 만화 [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Front Mission - Dog Life & Dog Style ]을 연재중인 작가 윤찬희씨도 그런 사람중에 한명이다. 오늘은 윤찬희씨와의 인터뷰를 보내드린다.

이현석 : 안녕하십니까.
윤찬희 : 안녕하세요.

이현석 : 먼저 간단하게 경력을 소개를 해주시죠. 아직, 학생이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조금 다른 만화가분들하고는 다른 이력을 가지고 계실법 합니다.
윤찬희 : 뭐.. 별다른 이력은 없고요 다른 만화가 지망생들처럼 어려서부터 만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어서 그림을 공부하다가, 부모님의 강요 아닌 강요(?)로 서울산업대 회화과에 입학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나름 대학공부도 재미있었지만 학교 공부와 병행하며 만화작업을 하는 건 힘들 것 같아서, 대학을 휴학하고 공모전을 통해서 출판사의 만화 트레이닝등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일본 만화 잡지에 연재를 할 기회를 얻어 프로 만화가의 길로 들어 서게 됐죠. 헌데 그러다 보니 휴학기간이 끝나 아직도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웃음)

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
ⓒ2008太田垣康男ㆍC.H.LINE/SQUARE ENIX
ⓒSQUARE ENIX CO.,LTD. All Rights Reserved.

[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 제1화.
중후하고 탄탄한 스토리에 수준높은 작화가 어우러진 근래 보기드문 하드 SF만화이다.

이현석 : 그러시군요. 지금 연재하시고 계시는 [프론트미션 - 도그 라이프 도그 스타일]은 한국에 아직 소개가 되지않은 타이틀입니다. 간단하게 만화의 내용을 소개해주실수 있겠습니까?
윤찬희 : 음 [프론트 미션]은 게임 좋아 하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게임이 원작인 로봇 만화입니다. 만화를 출판중인 스퀘어 에닉스는 [파이널 환타지] [드래곤 퀘스트]등으로 유명한 회사이기도 한데, 이 회사가 가진 대표 타이틀 중에 하나이죠. 그렇다고 게임내의 스토리를 만화로 그대로 옮긴 작품은 아닙니다. 게임 내에서의 가상역사 같은 세계관만 빌려와서 작품 내 공간을 설정하고 여기서 가상 전쟁을 일으킨 다음, 이누츠카라는 전쟁 오타쿠인 한 저널리스트의 눈으로 이 가상미래 전쟁의 참혹하고 비참한 현실을 인간 드라마 형식을 빌려서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현석 : 그렇군요. 그럼 게임의 만화화라는 독특한 경험을 하시고 있으신데, 원작게임의 팬이셨습니까? 그리고, 그러한 인간 드라마 이외에도 군사적인(밀리터리) 소제거리들이나 상당한 공이 들어가야 할 부분이 많은 만화로 보였습니다만, 이런 조사나 고증같은 부분들은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요?
윤찬희 : [프론트 미션] 시리즈는 아주 어릴 때 잠깐 해본게 전부라 처음 시작할 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스토리 작가인 오타카키 야스오씨가 게임의 팬이라 게임의 세계관이나 설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래도 게임 [프론트 미션 5-Scars of War-]가 나올 때 같이 나온 만화라서 저도 해보려고 노력을 해보았습니다만, 역시 언어장벽에 걸려 플레이하기가 힘들더군요. 만약 시리즈6편이 나온다면 한국어 정식발매가 나오길 바랄 뿐 입니다.(웃음)
말씀해주신 만화가 요구하는 군사적인 면에서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공부는 하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토리 작가분과 담당 편집인 다케우치 씨가 사진자료나 서적을 위시하여 많은 면에서 조언을 주시고 계시지요. 한국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는 스텝분도 많은 도움을 주시고 계시고요.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는 말과 계속적인 도움 부탁드립니다.

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
ⓒ2008太田垣康男ㆍC.H.LINE/SQUARE ENIX
ⓒSQUARE ENIX CO.,LTD. All Rights Reserved.

[프론트 미션 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 단행본 제3권. 게임만화는 팔리지 않는다는 주변의 인식을 불식시키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현석 : 뒤늦게 물어보게 되는 것입니다만, 한국에서는 미디어에 노출이 안되신 완전한 신인 작가분인데, 어떤 경위로 일본의 출판사와 일하게 되신 것인지 조금 소상히 알려주시겠습니까?
윤찬희 : 처음에는 국내 모출판사와 연재를 준비 중이 었는데, 평소에 존경하던 이태행 선생님께서 문하생을 구한다는 구인글을 보고 문하생이 되었습니다. 그때 작업을 하시게된 타이틀이 지금 [프론트 미션-도그 라이프 앤 도그 스타일-]의 전신에 해당되는 작품인 [프론트 미션-더 드라이브-]였습니다. 그때까지는 일본 만화를 한다는 것도 모르고 무작정 들어 갔죠(웃음). 고생 좀 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고생스럽더군요. 하지만 내가 만화를 계속 할 수 있는 길은 이 길뿐 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 보답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팀장자리까지 가게 되었었죠. 그러던 중 여러가지 사정으로 이태행 선생님 이 연재를 그만 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쪽의 한국 업무 담당 스텝분이 기존의 작품은 단행본 한권으로 끝을 맺게되었지만, 출판사로서는 계속해서 작품의 속편을 내고 싶으니 신작 [프론트 미션]만화 시리즈를 맡아서 할 생각이 없냐는 연락이 왔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되고 자신이 없었으나 [프론트 미션]이라는 만화에 대한 욕심도 나기도 하고… 스토리 작가인 오타카키씨께서 많이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을 믿고 만화를 맡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현석 : 상당히 특이한 이력이사라고 생각을 합니다. 보통은 상당한 시일이 걸려서 어렵게 작품 준비를 하여서 작품 활동을 하시는데… 그렇다면 갑자기 연재를 하시게되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시던지요?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십니까?
윤찬희 : 훗훗~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려웠습니다(웃음)
평생 처음 하는 장기연재인데다, 게다가 일본 격주간 잡지에 연재하는 것 이니 생각대로 되는게 한가지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이현석 : (웃음) 그래도 그중에서 가장 어려우셨던 점을 고르신다면?
윤찬희 : 한 두 가지 고르기도 어려울 정도 입니다.(웃음)
그래도 몇 가지만 고른다면…이미 치밀한 설정이 존재하는 원작이 있는 만화를, 원작의 설정을 살리면서 지면에 표현하는 것과 전장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한국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신인작가라 한국에서 문하생을 구하기도 힘들더군요. 이 뿐 아니라 많은 것 들이 있지만 이것들도 하나 하나 도전해서 넘어가야 할 목표라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이현석 : 물론 한국에서 데뷔를 하신 것은 아니고, 한국의 편집진을 조금 경험하신 정도라서 물어보는 것은 뭐합니다만, 한국에서의 편집의 역할과 일본에서의 편집이나 제작 환경등의 여건에서는 어떤차이가 있다고 보십니까?
윤찬희 : 뭐랄까… 말씀하신 것 처럼 한국의 편집진을 조금밖에 경험해 보지 못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선 일본 편집진과 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이사람들은 “작가 못지 않게 작품의 전반에 참여하여 좀더 좋은 만화를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제작여건이나 환경에 대한 부분은… 만화가가 열심히 해서 좋은 만화만 만들어 낼수만 있다면,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주어 좀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심리적인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 아닐까 하네요.

이현석 : 그리고, 일개 독자의 입장에서 막연히 일본만화를 소비하시던 입장에서 일본 만화업계에서 활약을 하는 당사자가 되신 셈인데, 일본만화를 보시던 관점이 어떻게 변화가 되셨다고 보십니다.
윤찬희 : 전요… 일본만화는 작가의 생각만을 가지고 그런 작가에 의해서 만화가 자유롭게 뚝딱 순식간에 쉽게 만들어 지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헌데 막상 경험해 보니 사전기획 단계에서 작가와 출판사간의 공조로 어떤 독자를 타겟으로 만화를 만들지 연구하고 철저히 준비를 한 다음에 연재를 시작하고, 연재를 하는 중간에도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작품을 만들어나가더군요. 일본만화를 생각할 때 이런 부분이 가장 크게 변화한 부분이었습니다.

이현석 : 잘알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시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프론트 미션의 건투를 빌고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일본 만화계 진출을 꿈꾸는 지망생분들에게 한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윤찬희 : 제가 지망생이었을 때도 한국 출판만화가 어럽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더욱 어려운 듯 보입니다. 그래서 큰 시장인 일본 만화계 진출을 꿈꾸는 지망생들이 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무런 계획없이 일본만화에 진출해서 대박작가가 될거란 막연한 꿈보다는 정확한 정보을 얻고 한국에서의 충분한 경험과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경험 부족때문에 힘든점이 많거든요(웃음)

이현석 : 긴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이 계속해서 더욱 성공하길 기대하겠습니다.
윤찬희 : 감사합니다.

이현석

디지털 만화규장각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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