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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의 만화는, 현실에 단단히 발을 딛고 꾸는 꿈은 결코 헛된 백일몽이 될 수 없음을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 그는 소박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진주 같은 소재를 캐내는 안목 높은 작가이다.
-나는 말이지 우리 자식놈들 손을 잡고 고향에 갈 것이네.
영변의 약산 안 있는가. 거기엔 옛날부터 우리 어른들이 살을 비비고 살아온 선산이 있네.
선영 아래로 비탈진 언덕 위엔 백년도 더 묵은 느티나무가 하나 서 있지.
명절 때면 일가 친척이 토방에 모여 앉아 조부님 이야기로 꽃을 피웠네.
하늘에서 출렁이며 우리들을 내려다보던 느티나무에선 조부님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하더란 말일세.
봄이 오면 아버지 손을 잡고 둥지 아래서 햇볕을 쬐곤 했네.
그때의 그 따사로운 햇살은 내 얼굴에 와서 와스스 부서지더란 말일세.
영변의 약산―.
내 고향이 그 곳이네.
나는 자식놈들 손을 잡고 내 고향에 갈 것이네.
통일만 되면 기어코 가고 말 것이네.